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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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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1 조급함과 성급함 2021. 5. 31. 06:56 오늘은 여섯 시가 되지 않았는데 눈이 떠져서 그냥 샤워를 하고는 거실에서 노래를 듣다 책이나 읽자고 하고 들어온 방에서 이렇게 타이핑을 하게 됐다. 한동안 블로그도 하지 않았고, 일기도 거의 쓰지 않았다. 힘들고 우울할 때가 아니라 이런 평온한 날들에 혹은 행복한 나날들을 어딘가 기록해놓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언젠가 힘든 날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최근, 우울증에 많은 차도가 있었는데 두 가지 말이 그것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인정이다. 여러가지 사건과 상황으로 자기 비하가 시작되려 하거나 우울에 잠식되려 하기 전에 그러한 감정들과 내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노력하니 마음을 편히할 수 있었다. 또 내가 자주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 중 하나는 타인과 ..
210425 슬프다 2021. 4. 25. 22:15 1. 서운하다. 고맙다는 말도 듣지 못하고 오히려 짜증난다는 소리를 들었다. 속상하다. 마음을 쓰지 말아야겠다. 항상 겉은 참 멀쩡한데 속만 상한다. 2. 내일 그리고 또 그 다음날 살아갈 것이 막막하게 느껴진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꽤나 오랜만에 찾아왔다. 누군가 내가 SNS에 우울한 게시물을 올린 것을 보고는 "난 이러는 네가 참 싫다" 이런 말을 했는데 난 그 말이 너무도 싫었다. 이해는 간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너무도 가슴 아프기에 그것이 보기 힘드니깐. 어찌됐든 우리는 옆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거라고 믿고 싶은 것일지도. 3. 얼마 전에 “얘네들은 언제 이렇게 날아와서 싹을 틔워 꽃을 피웠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
210302 자야겠어요. 2021. 3. 2. 20:40 자야겠어요. 살고 싶지가 않아서, 삶에의 도피로써 잠을 택하겠어요. I need to sleep. I don't want to live, so I choose to sleep as an escape to life. 眠ります。生きたくないので、人生への逃避として寝ます。 該睡覺了。因爲不想活,所以爲了逃避生活而選擇睡覺。
210224 キバノロ(牙獐) 2021. 2. 24. 22:04 1. 한동안 유연근무제로 계속 8시에 출근하다가 이번 달부터는 주말에 어디 갈 계획도 없고 해서 9시에 출근하고 있다. 훨씬 아침이 여유로워진 거 같지만 그렇다고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 또한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강요되어서 내면화된 것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는 꽤나 힘든 일이다. 2. 차가 있으니 굉장히 편해졌다. 그래도 날이 따뜻해지면 출퇴근은 자전거로 해야겠다 다짐해본다. 화석연료를 아껴야지. 지구는 하나뿐이니깐. 3. 2월달이 지나고 3월이면 1분기가 또 끝난다. 방에 화이트보드를 하나 살까?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목표 같은 걸 적어볼까? 4. 10년 전에 친해던 친구에게..
210205 내가 돌아갈 곳 2021. 2. 15. 23:10 1. 회사에 있는 동안에 몇 번이나 "집에 가고 싶다" 라고 되새긴다. 집이란 단어를 우리는 물질적인 집으로도 쓰고 가족의 유의어로도 쓰는데 혼자 사는 나에게 전자에 가깝다. 그렇다고 하여 그저 형이하학적인 공간만인 것은 아니다. 익숙한 공간에 왔다는 편안함 그리고 아무나 오지 않는다는 안전함 뭐 그런 것들이 날 쉬게 해준다. 기존의 정상가족 프레임을 벗어나서 대안가족들이 다양하게 생기길 그리고 나도 그런 가족을 찾기를 바라지만 지금 지친 하루를 마치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에 나는 참 안도한다. 2. 차를 사게 될 것 같다. 2010연식 모닝 LT스페셜. 잘하는 선택인 걸까.
210214 명절 연휴 끝. 지금은 절망의 시간 퇴근 전 날 23시 2021. 2. 14. 23:02 날씨 : 와이리 따시노 하다가 지금은 비가 온다. 1. 길었던 연휴가 끝났다. 내일은 또 열심히 살아봐야지. 하 하 하. 2. 어제는 「귀를 기울이면」를 봤다. 생각해보면 지브리 영화는 본 게 별로 없다. 지브리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가 내 초등학교 시절이였는데 그 맘 때 몇 편을 봤던 거 같긴 한데 이런 어렴풋한 장면들로 "봤다", 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3. 그래도 이번 명절에는 그다지 많이 먹지는 않아서 살은 안 쪘다. 이제 또 다이어트 시작인가. 4. 오늘 버스 차창을 통해서 개와 닭과 오리가 있는 농가를 보았다. 다른 종들 끼리의 우정을 볼 때면 괜히 뭉클해지는 게 있다. 차가 있으면 그곳에 찾아가서 그런 우정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것인지 보고 싶다.
210208 일기의 형식 2021. 2. 8. 22:33 날씨 : 바람은 찼지만, 날은 밝았다. 1. 초등학교 시절, 일기(日記)를 쓸 때 선생님께서는 항상 왼쪽에는 날짜와 오른쪽에는 그날의 날씨를 쓰도록 하셨다. 일기라면 뉴스에서 알려주던 일기(日氣)밖에 몰랐던 어린이였기에 분명 그 일기와 이 일기가 무슨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2. 일기의 형식이 있으면 좋겠다. 그냥 그 내용만 채우면 쓸 수 있게. 학교에서 글쓰기를 시킬 때 언제나 첫 문장을 쓰는 것이 힘들었다. 빈칸채우기가 아닌 백지에 내 생각과 이야기를 쓰라는 것은 고역이였다.
200126 반반차라는 것을 써보았다 2021. 1. 26. 20:58 1. 주말 동안 걱정했던 일은 조금 해결이 되었지만 막막한 감정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죽음뿐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벗어난다기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고 도피하고 싶은 것이겠지. 2. 어떻게해야 과거의 망쳐버렸던 것들을 고칠 수 있을까. 3. 회사일 말고는 개인적으로 무얼 해볼까? 책 읽는 거 정리하는 거랑, 외국어 공부 그리고 곧 1학기...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210124 하루 한 알 2021. 1. 24. 21:29 1. 지난 주 토요일에 전화로 약을 처방받고는 이틀에 한 알에서 다시 하루에 한 알로 돌아왔다. 한동안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 닥치면 바로 회피하거나 그냥 나자신을 놓아버렸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서 책임지려한다. 그 자체는 나아진 게 맞는데 그래서 더 중압감이 느껴진다. 삶을 탑 쌓는 일에 비유하고는 하던데 과연 그런걸까. 2. 무언가 쌓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룬 일이 있다고 느낀 적이 드물기 때문에... 하지만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는 꽤 많았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보면 모든 게 다 끝나는 일은 없더라. 지금 눈 앞에 일들도 그러하길 빌 수밖에.
200106 소독하자 소독 2021. 1. 6. 22:34 1. 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해서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일찍 집에 와서 쉬려고 했으나 책 구경이 십분이 되고 이십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그래도 재밌는 책을 또 많이 발견해서 집에 데리고 왔다. 2. 요즘 갑자기 다시 죽고 싶다는 생각이나 다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알 길이 없다. 아마 회사 업무 때문에 막막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지레짐작해본다. 아니 내 마음도 잘 몰라서 짐작해본다고? 그래... 그렇다. 3. 갑자기 크라잉넛의 이라는 곡이 떠올라서 자기 전에 듣고 있다. 그래 씨발 뭐 잘 될 거야. 괜찮아 괜찮아 잘될거야 오늘은 살아있네 고장난 시계가 멈췄어도 오늘은 살아있네 니가 취하고 비틀대고 방황하고 실수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무너져도 괜찮아 누구나 한번쯤..
210103 신축년이다, 난 영남루 구경을 갔다. 2021. 1. 3. 22:52 1. 올해는 신축년이라고 하네. 아빠가 올해 환갑이시니 신축년생이구나. 그래서 궁금해서 내가 태어난 1996년을 검색해보니 병자년이란다. 기억해놔야지. 그럼 나는 서력 2056년에 환갑이 되는 건가. 멀고도 멀었구먼. 띠를 언제를 기준으로 하는지 궁금했는데 검색해보니 양력 1월 1일도 아니고 음력 1월 1일도 아니고 입춘이라고 하네. 그럼 양력 1월 1일이랑 입춘 사이에 태어났는데 자기가 서력 xxxx년에 태어나서 ☆☆띠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따지고 보면... 아니 따지지 말자 괜히 뭘 따져. 2. 2020년 정리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말았다. 그럼 2021년 계획은? 해봐야지, 아마도.
201225 메리 크리스마스요 2020. 12. 25. 21:46 1. 아이고 벌써 크리스마스구나. 인생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자주 생각하지만 이런 한 해가 될 거라고는 정말 생각치도 못했다. 전 세계가 똑같은 이유로 힘들어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벽을 더 높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2. 아침에 일어나서 여러 교회의 예배 영상을 봤다. 그리고 바티칸의 미사도 봤다. 교회와 성당은 너무나도 거대하고 화려했다.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예수가 '날' 위해 왔단 것을 강조하지만 나-하나님 관계에만 집중하는 것은 미숙한 신앙이라 생각한다. 예수가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마굿간이다. 누추한 곳이다. 그리고 왜 왔는가? 모든 사람의 '해방'을 위해서 왔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의 정신과 한국 주류 교회의 그것과 너무나 다른 것 같..
201215 2020년 95.35% 진행 중 2020. 12. 15. 21:37 1. 재택을 가끔 하게 된다. 업무 효율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겠지. 실상은 거의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일 수도. 2. 올해를 정리하면서 해볼 것들 ➀ 읽은 책, 본 영화 정리 ➁ 발매한 음반 중에 인상깊었던 것들 정리 ➂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 전하기? ➄ 나에게 칭찬해줄 거 찾아보기? 3. 과거의 나를 이제는 용서해줄 때가 된 거야.
201210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2020. 12. 10. 21:49 1. 이렇게 2020년이 가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마무리해야할 일이 있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라고 생각하고는 왜 가만히 있을까. 내일은 해야지? 2020년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2. 읽고 쓰는 일을 잘 하고 싶은데, 글자를 볼 줄 안다고 글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얘기나 적는다고 잘 쓰는 것도 아닐텐데. 정말이지 노력 없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이 마음은 뭘까. 조금도 힘들지 않은 운동은 내 몸을 단련시켜주지 못하듯이 어느정도는 나에게 벅찬 공부를 해야할텐데 너무 현실에 안주한다는 생각이 든다. 3. 갑자기 무언가 바꾸려하지말고 한번에 하나씩만 해보자. 한번에 하나씩만.
201207 블로그 망하지 않았다. 2020. 12. 7. 21:08 1. 블로그 망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난 뭐라도 써야한다. 2. 이번 달에 접수한 JPT와 HSK를 취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회사에서는 이제 자격증 응시료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데, 내 돈 주고 치루고 싶지는 않아서. 3. 기말고사 기간이고, 2학기가 다 끝나간다. 공부를 함께한 동료가 있었기에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열심히 한 학기가 아니였나 평가하고 싶은데. 나의 기준이란 건 언제나 왜이리 낮고도 높은지. 어느 날은 "그래 이정도면 됐지" 라고 하고, 또 다른 날은 "왜 이것밖에 못하지"라고 한다. 나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고 싶어.
201111 허허 빼빼로 받았다. 2020. 11. 12. 22:26 자고로 기념일이란 건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소외감을 들게 만드는 것일텐데. 올해는 특별하게 누군가에게 맛있는 제과점 빼빼로를 받았다. 이런 게 있을줄도 모르고 나는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여러가지 맛의 빼빼로를 사와서 나눠먹었는데, 그 중에 치즈크림 누드 빼빼로는 생각보다 맛이 별로였다. 그리고 글리코의 포키는 너무 달았다. 카카오의 맛이 더 강조되는 빼빼로도 있으려나? 안다면 누군가 댓글 좀.
201109 저격 당하다. 2020. 11. 12. 22:19 요즈음에 안 하고 다닌 지 꽤 됐지만 한동안 조끼에 녹색당 뱃지와 성공회 길찾는교회 무지개 뱃지를 달고 다녔다. 친구한테 이거 너 아니냐고 보니 블라인드에 글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관심 가져주다니 고맙기도 하네.
201104 ㅇㅂ ㅅㅎㅇㄷㄱ 2020. 11. 4. 21:49 미국 대선으로 시끌벅적하네. 자고 일어나면 모두 끝났을려나? 근데 트럼프의 행보를 예측할 수가 없어서 변수가 없지 않은 거 같다. 언론에서는 결과랑 상관없이 대법원까지 들고갈 거라고 하던데. 한국 정치에 대해서 말하기도 쉽지 않은데 미국 정치에 내가 무슨 말을 하랴. 어제까지 요가 2일차였다. 체력 소모가 심하지는 않지만 워낙 안 움직이던 생활 패턴이여서 부하가 조금은 온다. 밸런스, 균형(均衡)을 맞추는 것에 집중해봐야지.
201102 요가를 시작했다 2020. 11. 3. 22:49 11월 첫 날부터 요가를 시작했다. 함께 시작한 동료 2명(장 선배, 이 선배)가 있었기에 이런 무지막지한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정말 내가 정신건강이 나아진 것 같다. 문 밖을 나가는 결심을 하기도 힘든 시기를 지나서 한 발자국을 걷는 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결국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퇴근하고 시간을 들여서 무언가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사이버대 공부도 있어서 그리 여유로운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흔히들 말하듯 "결국 체력 문제" 아니겠나.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201030 나도 오늘부터는 안경잡이가 되었다 2020. 11. 3. 22:45 10월의 마지막 날, 안경을 샀다. 안경을 쓰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이렇게 희미한 세상에 살았단 것을. 하지만 사실 희미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내 눈이였겠지. 책 볼 때나 폰 할 때는 쓰지 않을 것 같지만 밖에서는 써야할 것 같다. 어릴 때는 안경을 쓰고 싶어서 누나랑 같이 일부러 티비에 머리를 가까이 들이밀고 보곤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네. 안경사가 선심 쓰듯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들어간 렌즈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했을 때 확실히 말했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아니 안경사 양반 난 돈이 없어서 그 렌즈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오차 없는 색감으로 보고 싶을 것일세", 라고 왜 말하지 못했을까. 그래도 테보다도 렌즈는 더..
201027 해랑사을신당는나 2020. 10. 27. 20:09 등산 비스무리한 걸 했다. 그 핑계로 오늘도 일찍 자야지. 올해가 가기 전에 어학시험을 하나 보고 싶은데 JPT랑 HSK 중에서 고민이 된다.
201012 가을은 어둠마다 가까워진다 2020. 10. 12. 22:17 1. 한글날과 주말에는 속초와 강릉에 다녀왔다. 매일 보는 동해 바다에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한 내가 새삼스러웠다. 해가 지고 속초에 도착해서 설악산을 마주한 것은 한글날 아침이였는데 그 위엄에 '압도당했다.' 2. 자전거 뒷 바퀴에 빵꾸가 나서 바람이 빠져있었는데 전 과장님이 도와주셔서 읍내에 가서 수리 받고 왔다. 이 세상에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3.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됐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
201005 지극히 월요일 2020. 10. 5. 21:36 1. 꽤나 긴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휴에는 뭘 했지? 아무것도 안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행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네. 2. HSK, JPT 중에 뭘 치뤄볼까, 고민이다. 프랑스어와 터키어도 더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 없으니깐 시작도 안 두렵고 좋은데, 실력이 안 는다. 타협점을 어딘가 찾으면 좋을텐데. 3. 일기만 쓰지 말고 이어서 길게 쓰는 글을 써봐야겠다. 지식인(?) 그딴 인간들로 살려면 읽고 쓰는 일을 할 줄 알아야한다는데 할 줄 알고 싶은데 노력은 하기 싫다. 회사일도 좀 관심 가지고 열심히 해야하는데. 동거인의 체취가 집안에 가득해서 기분이 나쁘다.
200922 2020. 9. 22. 21:34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다음 주에는 추석 연휴가 있구나. 화요일에 퇴근하고 내려가서 토요일에는 돌아와야지. 이렇게 멋진 계절이 왔는데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건 왜인가.
200921 구름의 모양 2020. 9. 21. 22:14 1. 하늘의 표정은 대개 구름이 만드는 듯하다. 그리고 구름은 바람과 춤을 추는 것이겠지. 2. "문법의 오류 따위는 문법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F 마우트너)
200914 가을이 왔다 2020. 9. 14. 22:08 가을이 왔다. 그렇게 느꼈다. 울진에 갇혀있다, 이곳에 있어야만한다고 아무도 하지 않았지만. 지난 달에는 cifika의 신보가 나오고, 이번 달에는 가을방학과 김사월의 신보가 나왔다. 셋 다 꽉 찬 정규앨범이여서 좋다. 블로그에 앨범 리뷰도 하면 재밌을텐데. 겨울 이불을 옷장에서 꺼냈다. 곧 옷들도 꺼내게 되겠지. 넷플릭스에서 을 주말에 다 봤는데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혹은 감정)도 결국 직시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씨앗에 물과 영양을 주면 제 힘을 다해서 싹을 틔우는 것 같이 우리에게도 억겁의 시간을 통해 그 "삶의 의지"가 전해져있기 때문에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게 아닌가 하는 개똥철학을 적어본다. 사실은 금요일에 심리상담을 하고는 "뭐하러 이렇게 꾸역꾸역 살아가려고 약도 먹고 상담..
200910 재택근무 2020. 9. 10. 23:21 이번주 목, 금은 재택근무를 한다. 오늘 첫날이였는데 사람을 아무도 안 만나서 그런지 저녁이 되니 조금 외롭고 슬픈 기분이 든다. 잠이나 자야지.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것들이 a. 한 장의 사진 또는 동영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짧은 노래 만들기 b. 내가 '가을방학'을 만나게 된 이야기 쓰기 난 참 머리로만 생각하고 안 하는 게 많아. 누구나 그렇겠지? 내일은 화상으로 심리상담하는 날인데, 무슨 얘기를 해야하지? 그냥 그만둘까. 배고프네.
200909 2020. 9. 9. 23:12 가을이 오는 것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안창림은 진짜 국보다. 이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908 별일없는데 2020. 9. 8. 21:43 무슨 일이야. 갑자기 chen이 왜 생각나. 그만해 머리야. 난 정말 별일 없고 싶단말이야. 주말에 계속 집에만 있으려니깐 너무 지루하다. 난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면 오히려 주말이 빨리 지나가버리던데 다른 사람들은 반대라고 말하더라. 왜지? 이번 주말도 아마 집에 가만히 있겠지, 오늘 마켓 컬리에서 주말 식량을 주문했다. 먹은 것들도 리뷰로 블로깅해볼까? (또 생각만 하지) 외국어 시험을 하나 응시할까, 생각 중인데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된다. JPT, DELF, HSK 중에 무엇을 하지. 어제 태풍이 지나가고 오늘은 해가 뜨거웠다. 가을이 왔으니 선크림을 바르자. 겨울이 와도 바를테지만. 직장인들의 "오늘은 빨리 자야지"는 왜 이루어질 수 없을까. 근데 나는 오늘 진.짜. 빨리 잘건데? 푸훗.
[항우울제 감량 일기] 이팩사엑스알서방캡슐 2020. 9. 7. 22:41 하루에 한 알(37.5mg) 먹던 것을 이틀에 한 알로 줄였다. 15시 정도부터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번 주만 버텨보자. 12시에 약을 먹고는 15시까지는 계속 머리가 어지러웠다. 따지자면 24시간동안 불편했는데, 이번 주 안으로 차도가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도 저런 불편함 말고는 감정적으로 힘든 건 없다.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많이 나아졌는데 약을 먹는 날에는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로 어지러워서 약을 아침에 먹는 걸로 바꿨다. 생각보다 적응이 빨리 된 듯하다. 약을 줄여서일까,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약을 처방 받았다. 의사 선생님도 한 달 정도는 지금처럼 37.5mg을 이틀에 한 번 먹는 걸로 가자고 하셔서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