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동안 유연근무제로 계속 8시에 출근하다가 이번 달부터는 주말에 어디 갈 계획도 없고 해서 9시에 출근하고 있다. 훨씬 아침이 여유로워진 거 같지만 그렇다고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 또한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강요되어서 내면화된 것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는 꽤나 힘든 일이다.
2. 차가 있으니 굉장히 편해졌다. 그래도 날이 따뜻해지면 출퇴근은 자전거로 해야겠다 다짐해본다. 화석연료를 아껴야지. 지구는 하나뿐이니깐.
3. 2월달이 지나고 3월이면 1분기가 또 끝난다. 방에 화이트보드를 하나 살까?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목표 같은 걸 적어볼까?
4. 10년 전에 친해던 친구에게 미련을 놓치 못하고 있었다. 얼마 전 별 이유 없이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했는데 그는 내게 "예전의 정수은이 그립고 지금의 정수은은 멀리하고 싶어 진다."라고 했다. 내가 변했다는 건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지만 난 그것에 대해 가치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때의 내가 나였듯이 지금의 나 또한 나인 것이니깐. 결론적으로 내가 그리워하고 집착했던 것은 그 '사람'이 아닌 '관계'였던 것이였고 그것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한 순간,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잘된 일이다.
5. 내가 자주 우울해하고 '우울증'이란 병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나를 이루는 것 중 하나일 뿐이지 나란 존재를 규정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우울에 잠겨있다 보면 그 우울이 나라고 착각하는 순간이 온다. 그렇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6. 악몽을 몇 개 꾸었다. 누군가 우리를 죽이려 했다.
7. 명함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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