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01030 나도 오늘부터는 안경잡이가 되었다

 

커피를 본다.

 

    10월의 마지막 날, 안경을 샀다. 안경을 쓰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이렇게 희미한 세상에 살았단 것을. 하지만 사실 희미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내 눈이였겠지. 책 볼 때나 폰 할 때는 쓰지 않을 것 같지만 밖에서는 써야할 것 같다. 어릴 때는 안경을 쓰고 싶어서 누나랑 같이 일부러 티비에 머리를 가까이 들이밀고 보곤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네.

    안경사가 선심 쓰듯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들어간 렌즈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했을 때 확실히 말했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아니 안경사 양반 난 돈이 없어서 그 렌즈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오차 없는 색감으로 보고 싶을 것일세", 라고 왜 말하지 못했을까. 그래도 테보다도 렌즈는 더 자주 바꾸는 것이니깐 또 사지 뭐. (아니 부자도 아닌데? 1년은 쓸까)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 나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11 허허 빼빼로 받았다.  (0) 2020.11.12
201109 저격 당하다.  (0) 2020.11.12
201104 ㅇㅂ ㅅㅎㅇㄷㄱ  (0) 2020.11.04
201102 요가를 시작했다  (0) 2020.11.03
201027 해랑사을신당는나  (0) 2020.10.27
201012 가을은 어둠마다 가까워진다  (0) 2020.10.12
201005 지극히 월요일  (0) 2020.10.05
200922  (0)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