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139)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104 강릉 산책 2020. 1. 5. 21:58 심심한 토요일, 강릉에 갔다. 강릉에서 집으로 가는 막차는 18:45이여서 마음이 급했다. 점점 버스 배차가 줄어들고 막차 시간이 빨라진다. 오지에 살면서 차 한 대 없는 것이 죄인 걸까. 휴대폰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 찾아갔는데 영업종료였다. 강릉에 가장 큰 서점이라는 〖말글터〗에 가봤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말글터 직원들이 직접 읽고 추천한 도서들이였는데, 그냥 책만 나둔 것이 아니라 추천의 글까지 적혀 있어서 흥미로웠다.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 서점이 있으면, 하는 부러움이 일었다. 새로운 메뉴를 먹으러 스타벅스에 갔다. 이름하여, 유말만라(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 요즈음 반일정서 때문에 제주 녹차로 메뉴를 개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 중요한 것은 맛이 없었다. 왠지, 기본 레시피에.. 200101 여러분 새해입니다. 2020. 1. 1. 21:03 1. 도메인을 하나 샀다. http://soonjeong.net 이제 명함을 하나 만들까나? 2. 새해 첫 날에 한 일들 a. 성당에 가서 미사 드리고 떡국 먹음 b. 죽변 마일스톤에 가서 드립커피(과테말라) 마시고, 일용한 양식인 빵을 사옴 c. 집에 와서 구운 계란이랑 생당근 먹고는 웹서핑 3. 2019년은 고비가 많았다. 심리상담도 하고 우울증 약도 2년 반이 넘도록 계속 먹었지만, 삶을 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때때로 찾아왔으니. 일구어놓은 것이나 자랑할 것 하나 없지만 한 해도 생존했다는 사실로 나에게(그리고 다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김사월의 달아를 불러보았다. 2019. 11. 28. 21:08 스스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 달아 그걸 끊을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나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 달아 그걸 끊을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슬픈 생각이 지겨워 몸이 타오르는 것 같아 모든 것이 가능하다 믿고 싶어 1. 김사월을 알게된 건 언제일까. 모르겠지만, 난 김사월에 빠져버렸다. 책도 샀다. 2. 나 이제 다시 해볼거다. 전화프랑스어 마지막 수업 끝. 2019. 11. 7. 21:51 1. 지난 3개월 동안의 수업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가벼운 마음으로 작년부터 전화 외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꽤나 귀찮은 일이지만 퍽 재미가 있어서, 일본어 - 중국어 그리고 이번에는 프랑스어까지 수강했다. 한국어만 쓰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2. 좋은 선생님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선생님들도 좋은 학생 만나기가 쉽지 않겠지. 나보고 빨리 익힌다고 계속해서 프랑스어를 배우라고 해주신 Eva 선생님께 감사를. 191029 잠들려고 해요. 2019. 10. 29. 22:22 1. 이제는 잠들려고 해요. 밤이 깊었으니까요. 오늘 제 하루에 대해 말을 해보려고 해요. 2. 아침에 넉넉하게 일어났어요. 그리 밍기적거리지는 않았어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둘러보고는 샤워를 했었요. 옷을 입고는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탔어요. 바람은 찼고, 햇빛은 날카로웠어요. 사무실에 들어가서는 제 자리를 찾아가죠. 찾아가는 게 아닐지도 몰라요. 맨날 다니던 길을 찾지는 않으니까요. 동료들과는 웃으며 인사해요. 그렇게 배워왔으니까요. 오전에는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오후에는 퇴근시간을 기다려요. 요즈음은 집에 돌아갈 때면 아주 어두워요. 190930 그래도 산다. 2019. 9. 30. 23:53 1. 죽는 소리 좀 줄여야겠다. (2학기 수업인 정신분석특강 내용같이 말하자면)아마도 내 초자아(혹은 이드)는 타인에게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거겠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고 믿으면서도 나 자신을 그렇게 믿는 것은 거부하면 살아가다보니 너무도 쉽게 소진되어 버리는 것 같다. 2. 당뇨 같은 병을 관리한다면 혈당과 같이 정량적으로 목표를 정할 수 있을텐데, 정신건강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글로써 남겨봐야겠다. 올해 초에 해보려고 만든 스프레드시트를 다시 시작해봐야지. 미디작업처럼 또 흐지부지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짜피 또 살아야하니깐. 우리가 여기있다. 2019. 9. 23. 21:57 1. 언론인 척하는 가짜뉴스에서 생방송 중에 찍혀버렸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분 것은 태풍이 가까워져서였다. 2. 내일 또 난 살아내야한다. 살아간다는 것과 죽어간다는 것의 교합점 그리고 살아진다는 것과 살아내는 것의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190904 무지개 녹색당 그리고 교육선전 팀장 정수은 2019. 9. 4. 21:36 1. 월요일부터 2학년 1학기가 개강했다. 내 의지는 개약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볼 수밖에. 나는 나로써 살아야하니깐. 2. 갑자기 기분 나빴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기분 나쁜 표정하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도 기분 나쁘잖아", 란 말을 들었던 날. 시발, 어쩌라고. 내가 여기 있고 싶은 것도 아닌데 실실 쪼개기라도 해야하는가. 사실 인생도 그런 것 같기도. 하이데거는 피투성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던가. 옛날 일이 불쑥 생각날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3.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 주말에도 비가 계속 온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주말동안 집 밖에 안 나가도 되도록 비상식량을 주문했다. 한 번 쯤 먹어보고 싶었던, 우주인 피자와 슬로우 카우 그리고 아침으로 먹을 샐러드. 음식 후기도 블로깅 해봐야.. 190820 죽이 되든 밥이 되든 2019. 8. 20. 21:54 1. 이번 달의 목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1일 1포스팅. 2. 오늘은 부서가 바뀌고 1년 째 되는 날이였다. 참 많이 아팠고 괴로웠던 날들이였다. 상황이 바뀌면 몸도 괜찮아져야하는데 우울증 이것이 병인 것이 분명 상황은 바뀌였는데 몸이 괜찮아지는 건 너무 어려웠다. 뭐, 여전히 잘 지내는 것만은 아니지만.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것에는 벗어났다고 말하고 싶다. 190819 좋았다가도, 나쁘다. 2019. 8. 19. 21:57 1. 일년 넘도록 팟캐스트를 틀어놓고서 밤잠에 들었는데 어젯밤은 낮잠 때문이지 잠이 빨리 안 들기도했고, 에피소드가 짧기도 해서 팟캐스트가 끝난 후 삼십분 정도는 조용한 가운데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요즈음 내가 어떠한 생각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것은 삶이 파편화되어 있는데다가 혼자서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시간 조차 나 자신이 없어버려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일 간은 조용히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들과 함께 잠들어봐야지. 2. 오늘은 왠일인지 기분이 퍽 좋았다.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끝난 일이긴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싶다는 아니 가질 수도 있겠다는 기분이 든다. 190818 여름의 끝 무렵. 2019. 8. 18. 20:42 1. 어제는 IELTS라는 시험을 봤다. 회사에서 시험료가 지원이 된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신청을 했는데 막상 시험날이 오니 세시간 가량 앉아있을 생각에 괜스레 후회가 되더라. 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면, 20만원이 넘는 돈이 급여공제가 된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에 억지로 보긴 봤다. 한국어 더 잘하고 싶다. 그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는 글을 쓰고 싶달까. 그 전에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알아야겠지. 2.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닷가에 가보니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어서, 나도 뛰어들었다. 파도가 꽤 높았다. 바닷물은 짜왔다. 190812 인사성 어두운 인간. 2019. 8. 12. 22:14 1. 인사성이 밝다, 란 말의 반대말을 굳이 말하자면 인사성이 어둡다이겠지. 언젠가 한국인이 모르는 사람을 봤을 때 쉽게 인사하지 않은 이유가 서열이 정리되지 않아서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꽤나 수긍하는 이야기여서 가끔 사람들한테 말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랫사람이 먼저 인사하지 않으면 인사성이 어두워져 버린다. 2. 주먹으로 내 얼굴을 자학하는 꿈을 몇 번이고 꾼다. 왜 그렇게 나 자신을 때리고 싶은 걸까. 190806 목 없는 나날 2019. 8. 6. 22:12 1. 사진은 옌타이 타산 공원에 있던 목이 잘린 사슴 한 마리 2. 세로카바에서 이팩사로 약을 바꾼 지 한 달이 더 넘어간다. 자살사고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냥저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수월해서 좋지만, 약이 도움을 줄 때 나도 노력을 해야 할 텐데... 3. 누군가 나에게 이런 책은 읽으면 안 되고 이런 영화는 보면 안 돼, 라고 한다면 너무 짜증 날 것 같다. 중국을 잠시 다녀오니 말로만 듣던 인터넷에 검열로 매일 쓰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을 포함해서 한국 포털 사이트도 일시적으로 사용 못하는 경험을 했다.(물론, 우리나라도 인터넷 검열을 하긴 하지만... warning.or.kr)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던 시절이 얼마 전이였단 걸 또 새삼스레 기억하게 된다. 두 해 전.. 190723 죽으면 편할텐데 2019. 7. 23. 22:13 1. 살아서 밥 먹어야하고, 밥 먹으려면 일해야하고, 일하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고. 사는 거 너무 귀찮다. 2. 죽으면 슬픈 것도 힘든 것도 다 끝일텐데. 더 편할 것 같은데. 솔직히 죽지는 못하고 하루하루 또 꾸역꾸역 산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생각보다 죽고 싶다, 란 생각을 보통 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역시 사람은 자기를 통해서 세상을 보기 때문일까. 나도 돌이켜보면 이런 강박을 가지며 살아간 게 얼마 안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3.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보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더 살아갈 수 있을텐데. 의사 선생님은 항우울제를 먹어도 약이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4. 컨디션이 안 좋으면 드는 자기비하적인 생각들(.. 190722 눈물 맛. 2019. 7. 22. 21:39 1. 에반게리온을 보기 시작했다. 이카리 신지의 턱이 너무 날카로워서 부담스럽다. 2. 몇 달 전부터,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기분이 지속적으로 든다. 눈물이 나오기 직전인 상태로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지. 억지로 울려고 하면 이내 하품만 나온다. 울고 싶다. 3. 게으르면서, 하기 싫으면서, 잘할 마음도 없으면서 이래저래 핑계만 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없는 게 피차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190719 또 금요일이다. 2019. 7. 19. 22:13 1. 오랜만에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다. 일단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니, 편의점에서 사온 비상식량들로 버티면서 집 밖에 한 발자국도 안 나가는 것이 계획. 2. 어느정도 양을 채우는 글을 써야겠다. 글을 안 쓰니 사고가 단편적이게 된 것 같다. 190718 길없슴 2019. 7. 18. 21:43 1. 경주에 출장을 다녀왔다. 수목 일정이라 금요일 휴가를 내면 제일이였겠지만, 급작스럽게 잡힌 일정이라 포기했다. 가볍게 일본을 다녀와도 괜찮을텐데 요즘 분위기 상 그러고 싶지는 않고. 2. 이번 주말에는 태풍이 지나간다는데, 집에서 쉬어야겠다. 우리 단지 내에 사는 새끼 고양이들이 비바람에 놀라지 않기를 바라며. 190715 그냥저냥 월요일 2019. 7. 15. 21:20 1. 지난 주말에는 평택에 다녀왔다. 미군 부대에 한 번쯤 가보고 싶기도 해서 카투사에서 복무 중인 학교 후배 면회를 빌미로. 2. 토요일, 내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생각에 세상 다 무너진 듯 울었다. 죽음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 또 얘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곳저곳 찾다가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해서 한 30분 정도 통화하고는 냉면 먹고 자고 일어나니 좀 괜찮아지더라. 190703 자기 전 2019. 7. 3. 23:34 말만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블로그를 만들었다. 여행의 시작은 집을 나서며 부터가 아니라, 여행을 꿈꾸며부터일 수 있다. 이루어지느냐 아니느냐가 문제겠지만, 이 글을 쓰기까지 망설임 또한 시작의 한 조각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