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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10109 새해 첫 서울 나드리

1. 금요일에 원래 8시 출근해서 반반차를 쓰고 10시에 퇴근하려고 했는데 늦잠을 잔 것을 빌미로 그냥 반차를 써서 하루 통째로 쉬었다. 그래서 서울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버려서 토요일에 가려했던 미용실에 가서 스트레이트 펌을 하고 앞머리를 잘랐다. 최양락 단발을 원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됐다. 귀엽다.

2. 토요일에는 ㅎㄴ과 새로운 친구 ㅂㅎ을 만났다. 점심을 먹고 성수동 일대를 구경했는데, 여기저기 힙한 냄새가 많이 났다. 하지만 대부분 instagrammable할 뿐 눈에 띄는 건 그다지 없었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자본이 들어오면서 개성은 밀려나는 걸까?", "결국 돈이 있어야 취향도 생기는 걸까?" 세계에 많은 도시들 중에서 서울이 멋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이런 방향으로 계속 흘러간다면 더 멋없어질 거 같다.

3. 토요일에 기차를 타고 가서 밤에 운전을 해서 집에 갈까. 하룻밤 더 자고 해 뜨면 갈까. 고민을 하다가 ㅎㄴ네 집에서 자고 영화를 두 편 보고 집에 왔다. <아멜리에>와 <노웨어 스페셜>을 봤는데 둘 다 좋았다. 아멜리에는 "일상"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해주었고, 노웨어 스페셜은 요즈음 관심사인 "입양"이 주제여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항상 좋은 영화나 소설을 읽고 나면 이랑의 신의 놀이 가사가 생각난다.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죠
좋은 이야기는 향기를 품고 사람들은 그 냄새를 맡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