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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41208 나는 윤석열 당신이 무섭다. 하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다.

윤석열 타도를 원하는, 럭키

  대통령이라고 썼던 단어들을 모두 윤석열로 바꿨다. 대통령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12월 3일 화요일 밤, 나는 다음 날 있을 디제잉 플레이 리스트를 짜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한겨레와 경향신문 어플이 있어서 속보가 가끔 알림으로 오고는 하는데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찍힌 속보를 보고는 전혀 믿기지 않았다. 바로 유튜브로 들어가 윤석열이 담화를 하는 영상을 라이브로 봤다. 무서웠다. 바로 몇몇 친구들한테 전화를 했다. 다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른채 뉴스만 보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이 "계엄 선포로 인해 자유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믿고 따라 주신 선량한 국민들께 다소의 불편이 있겠습니다만은"이라고 할 때, 나는 "선량한 국민들"에 속할 자신이 없었다. 무서웠다.

  자정을 넘어, 1시 2분 경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었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가 없어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아마 세네시 정도에 침대에 누웠던 것 같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은 했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종이에 "내란죄 주범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문구를 휘갈겨서 차 뒤에 붙였다.

  월요일에 친구를 만나러 제주에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취소하고 국회 앞으로 가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당신네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겠지. 축하한다. 아주 굵게 이름을 남겼고,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권력에 심취한 당신네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쓰일테고 그것이 아주 자랑스럽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자유'는 대체 무엇인가.  자유를 억압하면서 외치는 자유는 어떤 자유인가.

  학창시절 역사 교과를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시험 점수도 형편 없었던 나에게 이렇게 역사 공부를 시키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