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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21120 자정을 넘긴 밤

경산, 게으른 농담에서

 

1. 어제 4시에 자서 12시 반 즈음에 일어났다. 점심을 챙겨 먹고는 또 자고 일어나니 바깥은 벌써 어두워서 시계를 보니 19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주말이 이렇게 지나간 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결국 지금 이렇게 자정이 넘어서까지 잠들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있다.

2. "이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언젠가 했는데 요즘 다시 하게 된다. 이것이 무언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 나란 사람은 과거와 단절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고, 그림자 같은 모습 조차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생각으로 이어지는데. 그러나 이따금씩 무언가 헛되게 반복되는 느낌이 드는 날에는 괜스레 울고 싶어지곤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게 살아갈 이유는 없는 것처럼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해서 내일도 이렇게 살아갈 이유도 없는 것이겠지.

3. 업무에 특성상 연말연시에 챙겨야하고 해야할 일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괜히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의 안 좋은 습관 중 하나인 "미루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달라지고 싶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나를 멈추게 하곤 한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이렇게 말해볼까?

4. 지난 번에 엄마, 아빠가 울진에 왔을 때 청소기를 나한테 줬는데, 헤드 부분에 롤러가 안 돌아가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다이슨이라서 그런가 부품도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5. 요즘 두피에 트러블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마침 바디워시랑 샴푸를 새로 사야하는 시기이기도 한데, 어떤 제품을 살지 고민이 되구나. 아로마티카나 더바디샵 제품 중에서 고를 것 같기는 한데... 아니면 록시땅을 한 번 사볼까?

6. 속상하다거나 서운하다거나 이런 감정은 왜 드는 걸까? 왜 누군가한테는 기대를 하게 되고 누군가한테는 아무렇지 않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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