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10526 자기 전

 

    일기 써야지 하고는 자위만 했구나. 아이패드로라도 써야지. 어제였던가, 뜬금없이 ‘♠︎’이 연락이 왔다.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무슨 말일까. ♣︎라는 친구를 사겨서 이제 좀 헷갈리구나.

    다음 주 주말에는 광주에 가기로 했다. 정말 여유로운 삶이구나. 이렇게 자유롭게 어딘가 떠나다니… 사실은 그리 자유롭지도 않다.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건 아니거든. 사실은 여유롭다. 욕심을 많이 부려서 그렇지.

    내일은 16시에 퇴근해서 병원에 갈까 생각 중이다. 요번 주 내내 졸리고 피곤했는데 오늘도 일찍 자야지 해놓고는 벌써 22시가 넘었다. 의사 선생님께 얘기해봐야지. 아니면 그냥 2주 뒤에 갈까? 모르겠다. 비행기가 13:30이니깐 삼척/동해에서는 거의 딱 한 시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럼 12시에는 출발해야한다는 소리인데 병원이 9시에 열고, 책방이 11시에 여니깐 시간은 잘 맞는데 중요한 건 점심을 어디서 뭘 먹는지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지.

    오늘은 날씨 탓이였을까. 괜히 푹푹 쳐졌다. 그래도 아주 꺼지는 건 아니다. 그럴 수 있었던 사건들이 몇 개 있었지만 잘 지나보냈다. 버거울 때는 쉼호흡도 해보고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보고 그래 다시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후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가 아니라 쉽지 않은 인생이기에 살아본다. 어려운 일이니깐 도전해본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기를 바란다. 내일 하루는 오늘보다 조금 더 수월하기를 힘들더라도 또 견디어내기를 평온한 하루들을 바라지만 어떤 날은 기쁘고 슬프고 그렇겠지. 그런 것들을 손님처럼 맞이해야겠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며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살지 않았다라는 말과도 같을지도 모르니깐.

    새로운 일을 할 힘이 없을 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야할 일과 하고 있는 일도 버거울 때는 인정하고 조금 쉬어가자. 대화가 힘든 이와 대화를 하려고 너무 에너지를 쏟지 말자. 조언을 구하지 않은 이에게 말을 보태지 말자. 여러가지 다짐을 하는구나. 정말로.

    잘 자라.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 나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101 노벰버의 첫 날  (0) 2021.11.01
210912  (0) 2021.09.12
210825 결혼에 대하여  (0) 2021.08.25
210824 연꽃이 핀다  (0) 2021.08.24
210606 광주,목포 여행의 감상  (0) 2021.08.09
210605 목포 고양이  (0) 2021.08.09
210809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0) 2021.08.09
210709 끄적임  (0)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