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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10606 광주,목포 여행의 감상

 

    사실 난 광주에 두 번 가본 적이 있다. 아니다 한 번인가? 한빛에 출장을 갔다가 서울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러 갔었다.

 

    광주는 대로가 많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경적을 많이 울린다. 처음에는 내가 운전하는 게 답답한가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지나니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

 

    그냥 갔던 곳들만 나열하자면 금요일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아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장미공원에 들러 좀 걸었다. 걷다가 금동이라는 개도 만났다. 그리고서 병원에 갔다가 서호책방에 가서 주문했었던 이 시대의 사랑을 받았다. 그냥 짧게 들르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길게 이어졌다. 결론은 또 ‘책’이였다. 하하하.

    곧바로 양양공항을 목적지로 찍었다가 그래도 점심 같은 걸 좀 먹어야할 것 같아서 공항 바로 앞 바닷가에 있는 dal.pado라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책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그런지 잠시 앉을 시간도 없이 바로 일어나야했다. 꽤 든든했다.

    지난 번 제주에 가기 위해 가보았던 와보았던? 양양공항이였지만 차를 타고 오니 또 새로웠다. 확실히 편했다. 공항은 아주 조용했고 수속은 빨랐다. 비행기는 광주에서 오는 길이 조금 막혔는지 몇 분 지연되었다. 그 때문에 광주공항에는 40분이나 지연되어서 ★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비행기에는 좌석이 반도 차지 않았다. 아마 광주에서 양양으로 올 때는 동해안에 여행 오는 사람들을 좀 더 많이 싣고 왔겠지?

    광주에 내리니 바로 앞에 이 있었고 어색한 인사와 함께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 순탄하게 차를 빌리고 첫 목적지를 광주극장 쪽으로 갔는데 결국 뭐… 영화는 보지 않았다. <소년의 서> 서점에 갔는데 좋은 책들이 많았다. 광주의 시내라고 불리는 곳을 잠시 구경하고 동노에 가서 노래를 몇 곡 불렀다. Lizzo의 노래를 이 불렀는데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앨범 커버만 보고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흥미가 갔다. 집 가는 길에 들어봐야지.

    영화 시간도 지났겠다 세량제 앞에 있는 카페로 갔다 달의 뒷면 나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 대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트위터에서 본 사진들로는 정이 별로 안 들었는데 실제로 계속 보고 있으니 꽤 어려 보이기도 했고 정이 들긴하더라. 귀여웠다. 역시 나이가 무기인가.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져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오기로 했는데 호텔에 들어가니 나가기가 귀찮아져서 배달음식을 먹었다. 티비가 스마트 티비여서 유튜브로 공원소녀 무대를 보며 밥을 먹었다.

    을 데려다줬고 오는 길에 스타벅스dt에서 바나나크림초콜렛블렌디드(?)를 가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밤이 아쉬워 잭디를 돌리다가 누군가 만나기는 했는데 그닥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노잼이였다.

 

    늦게 잠들었는데 일찍 깨어서 아침에 5.18공원에 가서 산책을 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면 항상 열리는 건가 싶은 벼룩시장이 있었다. 꽤나 이른 아침이였는데도 준비를 하는 걸 보면 규모가 꽤 클 것 같았다. 엄마한테 전화를 거니 할머니가 백신을 맞고 입원하셨다고 해서 할머니와 전화를 했다.

    선블록이랑 데오드란트를 사러 유스퀘어에 갔다가 cgv에서 홍상수 신작인 인트로덕션을 봤다. 웃겼다. 나하고 아저씨 한 명이 같이 상영관 안에 있었는데 아저씨는 중간에 나가버려서 결국 나혼자 봤다. 아주 쾌적했다. 아 그래 아침으로 아비꼬에서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생각해보면 광주에서 전라도 음식 다운 건 아무것도 먹지 못했군…

    영화가 끝나고 바로 목포로 갔다. 아침을 늦게 먹었지만… 그래도 꼭 가보고 싶던 <최소 한끼>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뇨끼와 메밀비빔면 둘이 고민이 되었는데 날이 더워 비빔면을 먹었다. 누군가 함께 왔다면 두 가지 다 시켜서 먹었을텐데 하며 조금 아쉬워했다. 손님이 없어서 사장님과도 대화를 나누고 서점 두 곳을 추천받았다. <지구별서점>과 <동네산책>.

    식당에서 <목포근대역사관> 두 곳 모두 걸어갈 거리라서 먼저 1관인 구. 일본영사관에 갔는데 잘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를 보니 목포는 항구다, 라는 말이 이해가 갔다. 참… 근현대사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에 비해 2관은 꽤 초라했다. 특별전으로 전시가 있었는데 동학농민혁명과 의병 활동이 함께 독립운동으로 엮어진다니… 아이러니했다. 이 부분은 내가 더 공부 해야 의견이 생기던가 하겠지.

    <동네산책>에 가서 자몽에이드와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구경을 했다. 비싼 음향기기와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또 서점을 갔다. <지구별서점> 원래 이곳도 음료도 판매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잠시 쉬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하나라도 사고 나가고 싶어서 독립서적 한 권과 천으로 된 책갈피를 샀다. 책갈피로서 과연 쓸 수 있을까 싶은 두께였지만…

    사장님께 주변에 카페를 물어보니 두 곳을 알려주셨다. Hut과 슬로. 한 곳은 그냥 서울 느낌이라고 하셨고 한 곳은 포근한 분위기라 하셔서 슬로로 갔다. 사실 좀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은 것도 있었다. 가서 마카롱과 사과주스를 시켜서 잠시 앉아있었다. 나가면서 카라멜을 20개 포장하고 사장님이 페인트 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책 얘기를 좀 했는데 되게 즐거워해주셨다. 나갈 때는 또 오라고 하시는 말씀이 진심처럼 느껴져서 기뻤다.

    카페를 가는 길에 고양이와 할머니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어제 적었으니 또 적진 않아야지.

    ♣︎가 있다는 영암군?으로 갔다. 그는 여전히 작아보였고 조금 늙어보였다. 아니 늙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이가 든 것이겠지. 나는 살이 꽤 쪘는데 ♣︎는 그렇지는 않았다. 허허. 누가 보면 아무래도 나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겠지, 생각이 들었다.

    그냥 고기나 먹기로 해서 옥암지구로 갔다. 그곳은 전남도청이 있고 신도시 같았는데 살기 좋아보였다. 밥을 먹고는 잠시 스타벅스에 앉았다가 밥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좀 걸어야겠다 싶어서 옥암수변공원에 가서 영산강을 끼고 산책을 했다. 그래도 조금 해가 있을 때 올걸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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