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알(37.5mg) 먹던 것을 이틀에 한 알로 줄였다.
<감량 1일차, 8월 24일>
15시 정도부터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번 주만 버텨보자.
<2일차, 8월 25일>
12시에 약을 먹고는 15시까지는 계속 머리가 어지러웠다. 따지자면 24시간동안 불편했는데, 이번 주 안으로 차도가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도 저런 불편함 말고는 감정적으로 힘든 건 없다.
<16일차, 9월 8일>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많이 나아졌는데 약을 먹는 날에는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로 어지러워서 약을 아침에 먹는 걸로 바꿨다. 생각보다 적응이 빨리 된 듯하다. 약을 줄여서일까,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22일차, 9월 14일>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약을 처방 받았다. 의사 선생님도 한 달 정도는 지금처럼 37.5mg을 이틀에 한 번 먹는 걸로 가자고 하셔서 그러기로 했다. 어지러움은 이제 "거의" 없고, 가끔 찾아오는 우울감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는 정도이다.
<59일차, 10월 21일>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니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일상을 보내는 거였어?", 라는 생각이 들면서 손해본 것 같다는 생각도 괜히 들었다.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은 잔잔한 일상이라는 것이 있는 거구나. 항상 약간의 우울 속에 살다가 어떤 날은 죽음을 원하게 되는 게 나의 일상이였는데... 그러나 아직 이것이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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