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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50617 아무래도 살아있다

 

  블로그 진짜 안 쓰고 살고 있다. 사실 별로 쓰고 싶은 게 없는 거겠지. 계엄 이후로 정치와 관련된 내 생각을 좀 글로 써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귀찮다가 내 인생의 기본 마인드니까. 안 하고 있다. 그냥 트위터에 쓰듯이 짧은 단상이라도 좋으니까 써볼까? 아니면 하루에 마지막에 그 날에 트위터에 썼던 단상들을 좀 정리해놓는 건 어떨까? 트위터에 쓴 글들은 너무 쉽게 사라지는 느낌이 강하다.

  항상 그렇지만, 손으로 일기를 쓸 때면 무언가 생각이 줄줄 나오는데 모니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노라면 뭘 쓰지란 생각이 든다. 왜 그렇지? 키보드로 많은 걸 안 써봐서 그런 걸까? 뭐 계속 쓰다보면 또 달라지겠지.

  삶을 계속해서 줄여가고 싶다.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의 이 사회에서 탈주하고 싶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능력도 의지도 많이 부족하겠지. 계속해서 줄여나가봐야겠다. 그러고보면 난 내가 옷을 맨날 입던 걸 입으니까, 옷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을겨울옷을 정리하고 여름옷을 꺼내보니까 옷이 꽤 많더라. 그냥 살이 많이 쪄서 옛날에는 잘 입던 옷을 요즈음은 못 입고 있던 거였다. 정말이지 의류 소비를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러려면 결국 살을 빼야하는 건가. 그게 아니더라도 외모 같은 게 아니라 진짜로 건강을 위해서라도 체중감량을 해야하긴 한다. 하아, 아주 막막하구먼.

  한동안 설레임 같은 걸 안 느끼고 살다보니, 아 그냥 혼자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누군가 새로 만나고 설레이고 하는 건 좋은 일인 거 같다. 하지만 또 그만큼 힘든 일도 생기는 거겠지만. 당연히 세상 어딘가에는 날 좋아할 사람도 있는 거겠지. 근데 내가 아주 시골촌동네에 살고 있고, 만약에 그런 사람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그냥 너무 기대를 할 순 없지만…. 아, 역시 모르겠다. 그냥 그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뭔가, 앨범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큰 목표 없이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