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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31105 그래? 그랬던 거야?

 
1. 아무것도 쓰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다. 머리 속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오고갔고, 나는 이곳저곳에 존재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무언가를 먹고 화장실에서 배출하고 씻고 자고 옷을 입고 벗고. 그런 날들이 이어졌다. 다만,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2. 비만인이라는 정체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등... 비만을 관리하지 않게 되면 피할 수 없는 것들이 무섭다. 그렇다고, 운동이라던지 체중감량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있지도 않다. 인간은 언제나 그렇듯 미련하고, 나는 그런 인간 중 하나에 불과하다.

3. 지난 주는 1029 이태원 참사의 1주기였다.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슬퍼서 무언가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참사 현장에서 하는 4대종교 기도회에 갔다. 이런 날들이면 난 또 신이 존재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된다.

4. 집이 엉망이다. 청소는 귀찮고 싫다.

5. 다음 주 일월화 3일은 부모님과 누나 다같이 가족여행으로 후쿠오카에 간다. 조금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