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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나의 하루

230412 27번째 생일

 

1. 어제는 부모님과 부산에 베지나랑에 가서 생일밥을 먹었다. 부모님이야 비건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반감도 없지만 한 번 이런 음식도 있단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엄마는 맛있어했는데, 아빠는 잘 모르겠다. 자식이 데리고 갔는데 볼멘소리를 할 수는 없어서 말이 없었던 건지 그냥그랬던 건지 알 수 없다. 밥을 먹고는 아빠가 바이닐을 사준다고 해서 F1963에 있는 yes24 중고서점에 가서 구경을 했는데, 아주 구미가 당기는 음반이 없었다. 벼랑 위의 포뇨 사운드트랙 바이닐을 샀다. 아마 얼마 듣지는 않겠지만, 좋지 아니한가. 그렇게 우리집에는 토토로와 포뇨 사운드 트랙 바이닐이 있게 됐군.

2. 생각보다 경상도도 미세먼지가 안 좋은 날이 많은 것 같다. 울진 같은 경우에는 봄에 송화가루만 아니면 태백산맥 때문인지 미세먼지가 안 좋은 날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였는데... 괜히 몸이 안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3. fun.의 노래 중 All Alone이란 곡에서 이런 가사가 나온다. "And I feel so all alone / No one's gonna fix me when I'm broke" 20대 초반 때 참 이 가사가 내 마음 같다고 느꼈다. 외로웠고 난 어딘가 고장난 것 같고, 아무도 날 고쳐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던가 완전한 인간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나는 항상 나는 어딘가 잘못된 인간이라는 기분에 빠지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감정의 영역일 수도. 

4.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으니 계속 늦게 자게 된다. 쓸데없이 폰만 계속 보고.

5. 저녁에 이어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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