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저절로 떠진 것은 새벽 2시 즈음이였다. 원래 계획은 4시 정도에 집에서 나서는 것이였는데, 어떤 생각이 들어서이였을까? 친구와 나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동해 맥도날드에 들러 맥모닝을 먹었다. 맥모닝 판매 시간은 오전 4시부터 19시까지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3시 40분 정도였고, 매장에 앉아 4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날씨는 퍽 쌀쌀했다.
5시반 즈음에 공항에 도착했다. 요즈음은 7시는 되어야 해가 떠서 아주 이른 시간은 아니였지만 꽤 어두웠다. 공항은 한산했고, 7:20에 제주로 가는 비행기와 7:55에 도쿄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플라이강원이 보유한 B737-800 항공기에 좌석이 186, 189석이니 만석이라고 해도 400명도 안 되는 사람이 온 거랄까. 체크인을 하면서 들은 말로는 도쿄에 가는 사람은 150명 정도라고 했고 아마 제주도에 가는 비행기도 만석은 아니였을듯하다.
양양공항에서 비행기를 꽤 탔었다. 광주, 제주, 김포로 국내선만 이용해봤지만 국제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국심사를 받고 탑승구역에 가니 정말 작은 면세점과 신기하게도 흡연장이 있었다. 이 얼마나 명품 공항인가. 이렇게 작은 데도 흡연장을 구비했다니.
플라이강원이 총 3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아는데 양양공항에 3대 모두 비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기 때문에 앨범을 몇 개 다운 받았다. 스트리밍에 너무 익숙해버려진 것일까. 이제는 더 이상 나만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소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언젠가 여행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앨범을 반복해서 들었던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 앨범을 들으면 그 여행을 하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그런 추억을 더 만들고 싶다.
여행을 갈 때 잘 읽지는 않지만 항상 책을 들고 간다. 이번에는 뤽 다르덴의 <인간의 일에 대하여>이란 책을 들고 갔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10페이지 정도도 안 읽었지만... 책이 없으면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든다.
하늘에 구름이 없고 날씨가 쾌청해서 바다가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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