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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記述)/국외

[2021년 10월 Helsinki] 오랜만에 간 인천과 핀란드와의 첫만남

2021.10.10.
AY42 : ICN > HEL

 

    정말 오랜만에 인천공항에 갔다. 10시 20분 비행기에다가 요즈음 공항버스들도 대부분 운행을 안 하고 있어서 다락휴에서 잠을 잤다. 일어나서 씻고 바로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가방이 무겁다고 기내 수화물로 소지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는 위탁 수화물로 맡겼다.

    면세점에는 그다지 볼 게 없었고, 회사 선배들한테 줄 담배나 한 보루 샀다. 이미 게이트에는 내가 탈 비행기가 탑승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행기에는 사람이 정말 적었다. 덕분에 이코노미에서 눕코노미로 승격되었다. 기내식을 락토비건으로 신청해서 먹었는데, 기대를 안 한 것 치고도 그다지 맛있지 않았다.

    비행 중에 다운받았던 <카모메 식당>을 봤다.

    9시간의 긴 비행이 끝나가고 밑에는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익히 들었던 자작나무들과 숲을 보니 핀란드에 온 것이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착륙은 순탄했고, 대부분의 승객들은 환승 통로로 갔고 난 입국 심사대로 갔다. 특이하게도 입국카드도 없고 여권과 백신접종증명서를 보여주니 도장을 찍어주고 아주 빠르게 심사가 끝났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eSim이 잘 작동을 안 해서 애를 먹다가 고치고는 바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다.

    풍경은 퍽 스산했다.

 

    Valo Hotel이라는 곳에 묵었는데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사우나도 이용할 수 있고 여러가지 디테일들이 맘에 들었다. 방에 조명을 세 단계로 조정할 수 있었는데 화장실 조명의 밝기도 같이 어두워지는 부분에서 감탄했다. 밤에는 잘 때 조금 쌀쌀해서 저기 있는 이불을 두 겹으로 덮어 잤다. TV는 크롬캐스트가 내장되어 있어서 넷플릭스로 Sex Education 시즌 2를 정주행했다.

    호텔에 짐을 푸니 시간이 네시가 조금 안 되어서 저녁이나 먹을 겸 시내로 나가보았다. 

 

    호텔에서 도심 중앙으로 갈 수록 사람이나 건물도 많아졌지만 높은 빌딩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헬싱키 중앙역 맞은편 카페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