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3일 휴가를 내고 꽤 오래 쉬고서 출근을 하니 ‘열심히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며칠 가지 못했다. 나란 인간은... 이런 자기 비하는 똑같은 굴레에 들어가는 문일 뿐일 텐데. 잘 모르겠다.
이렇게 저렇게 에프터, 나이트를 하고 엄마와 도쿄에 왔다.
조금 쉬엄쉬엄 여행을 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걷게 됐다.
너무 혼자만 있어서 그런가 최근에 누구하고 있어도 더 피곤하고 타인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내 생각만 하는 걸까, 배려란 게 없는 걸까. 사람들과 좀 어울려야 하는 걸까.
나리타 공항에서 내려 카요네로 바로 왔다. 짐을 풀고는 롯폰기 힐즈로 가서 전망대에서 도쿄 시내 전경을 봤다. 날씨가 그리 맑지는 않았다. 도쿄는 언제나 그랬듯 조금은 삭막했고 회색으로 짙어 가끔의 공원도 무색해 보였다. 도쿄를 도쿄 답게 하는 것과 서울을 서울 답게 하는 것. 그런 것들은 무엇일까.
엄마가 가고 싶어한 시장을 가기 위해 우에노까지 갔다. 14년 9월에 처음으로 왔으니 거의 4년 만이구나. 그동안 난 얼마나 변했나 이 도시는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다음 날은 가마쿠라에 갔다. 날이 더워 쉽게 지치기도 했다만 에노스파에서 물에 들어가 괜찮았다. 예상치 못하게 에노스파에서 2시간이나 내리 자버렸다. 그리고는 바로 집에 왔던가. 아 엄마와 라면을 끓여먹었다.
뒤돌아보니 별로 한 것도 없구나. 다른 사람에겐, 그리고 나에겐 여행이란 뭘까. 특히 일본여행이란?
어제는 요코하마역에서 엄마를 전송해주고는 나는 도쿄돔에 가서 4년 전에 타지 못 했던 썬더돌핀을 탔다. 짧아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2번이나 타기도 했고 그보다 무지 재밌었다!
점심으로는 맥도날드를 먹고는 아키하바라를 잠시 둘러보고 유라쿠초역까지 가서 히비야 도립도서관에 갔다. 강의를 몇 개 듣고 드디어 무인양품 유라쿠초에 갔다.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오늘은 뭘 하지 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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